주당 '5000원' 배당 의결…사외이사 정원 6명 유지 KT&G(033780)의 완승으로 끝났다. 백복인 대표 "2027년까지 매출 10조 달성" 비전 발표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가 주주제안에 나서면서 시작된 경영권 분쟁이 KT&G(033780)의 완승으로 끝났다.
행동주의 펀드가 고배당 등을 제안하며 표심 얻기에 나섰으나 소액 주주들은 KT&G 이사회의 손을 들어줬다. 이사회 측의 의안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주당 1만원 고배당안 내놨지만 주주 표심 못 얻어
KT&G는 28일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인재개발원에서 제36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은 당초 오전 10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1시간 30분가량 지연된 오전 11시 30분에 시작됐다. 예상보다 많은 소액주주가 참석한 데다 출석 주식 수와 주주수 집계에 시간이 걸려서다.
이날 대리인 위임을 포함해 의결권이 있는 주식 총수의 81.2%(3477명)가 참석했다.
주총에서는 △제36기 재무제표 승인 △이익배당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자기주식 소각 △자기주식 취득 △사외이사 현원 증원 여부 결정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의안이 상정됐다.
5시간의 기다림 끝에 KT&G 이사회가 제안한 주총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번 주총에는 행동주의 측의 배당과 회사 측의 배당 입장이 첨예하게 맞붙었다.
결국 KT&G가 내세운 주당 5000 배당이 가결됐다. KT&G 측은 "미래 성장을 위해 향후 5년간 3조9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고려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안다자산운용과 아그네스 등 플래쉬라이트캐피탈 파트너스(FCP) 측이 KT&G에 각각 주당 7867원, 1만원의 배당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KT&G, 사외이사 정원 6명 유지
KT&G와 행동주의 펀드는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도 팽팽히 맞섰다. 안다자산운용과 FCP는 사외이사를 8명으로 증원할 것을 요구했다.
안다 측은 판사 출신인 이수형 지배구조·노동 전문 변호사와 김도린 전 루이비통코리아 전무, 박재환 중앙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또 FCP는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이사와 황우진 전 푸르덴셜생명보험 대표이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사외이사 현원 증원 여부에 대해서는 이사회가 제안한 현원 6명을 유지하는 안건이 가결됐다. 또 임기가 만료되는 김명철·고윤성 사외이사는 재선임됐다. 이들은 감사위원으로도 선임됐다.
행동주의 펀드가 제안한 안건 중 통과된 안건은 FCP의 분기 배당 신설과 그 부칙 안건 등에 그쳤다. 다만 분기 배당 신설은 KT&G 이사회도 찬성 의견을 냈었다.
백복인 대표 "2027년까지 매출 10조 달성"
KT&G는 향후 5년 동안 핵심사업 분야에 대한 약 3조9000억원의 투자를 기반으로 2027년 10조원 매출 목표를 내세웠다.
백복인 KT&G 대표이는 "매출 규모는 확대하되 비용 구조를 최적화해 경영 효율화를 이룰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미래지향적 사업포트폴리오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향후 글로벌 사업비중을 전체의 50%이상(부동산분야 제외)으로, 전통 궐련 외 사업비중은 6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비롯한 NGP(전자담배) 사업의 글로벌 확장 전략을 앞세울 방침이다.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그룹의 핵심 성장 사업으로 육성한다.
백 대표는 "향후 장기적 관점의 과감한 투자와 기술 혁신, 공격적인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와 구성원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글로벌 톱티어 기반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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