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11세 소녀 조류 인플루엔자(H5N1) 감염돼 고열과 기침에 시달리다 조류독감 확진 판정받고 상태 악화로 사망했다. 소녀와 접촉한 12명 감염 여부 조사 결과 아버지도 양성 반응을 보였으나 증상은 없는 상태이다.
11세 소녀 인플루엔자 감염 사망
캄보디아에서 11세 소녀가 조류 인플루엔자(H5N1)에 감염돼 사망하고 아버지까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외신 및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캄보디아 보건당국은 동물과 조류가 병들거나 죽었을 경우 일절 접촉하지 말고, 감염이 의심될 경우 즉각 관계기관에 알려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앞서 프레이웽주에 거주하는 올해 11살의 한 소녀는 고열과 기침에 시달리다가 16일 병원에 입원한 뒤 조류독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상태가 악화돼 수도 프놈펜의 국립아동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2일 숨졌다.
보건당국은 소녀가 접촉한 12명에 대해 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49세인 아버지도 양성 반응 보였으나 증상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아버지가 숨진 딸에 의해 감염됐는지, 아니면 조류 등 다른 감염원에 노출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류독감 1997년 홍콩에서 처음 18명 감염
조류 독감은 가금류 사이에만 퍼지고 사람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1997년 홍콩에서 처음으로 18명이 감염되고 2004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사람에게 직접 전파돼 수십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캄보디아에서 사람이 H5N1에 걸린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보건부에 따르면 2005년부터 58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이 중 38명이 숨졌다.
WHO '경계 강화 촉구' 당부
실비 브라이언드 세계보건기구(WHO) 감염 대응 국장은 24일(현지 시각) 이와 관련해 "바이러스로 인한 위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국가가 경계를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당부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조류 인플루엔자가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에서 발병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상황이 걱정스럽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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