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기적금' 단기 납입 선호 MZ세대 공략
4월부터 1개월 만기 적금이 가능해졌다. 은행권이 잇달아 '초단기적금' 내놓고 있다. 이자 수령액은 크지 않지만, 금융 변동성이 커지자 단기적으로 유동자금을 굴리려는 금융 소비자들의 수요가 생겨나고 있다. 은행들은 단기 납입을 선호하는 MZ세대(198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 대상으로 상품을 출시했다.
6개 은행 6개월 이하 만기 초단기적금 상품 운영
14일 현재 IBK기업은행, 케이뱅크, 하나은행, 국민은행, 토스뱅크가 6개월 이하 만기의 초단기적금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월 최대 납입액은 20만~50만 원, 연 최고금리는 3.95%~6.0% 수준이다. 신한은행과 카카오뱅크도 초단기적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이어지면서 짧은 기간에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받으려는 금융소비자들이 초단기적금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6개월 이하 초단기 적금 상품
하루나 일주일 단위로 월 불입 한도 내에서 적금 계좌에 납입 가능 한 상품으로 6개 은행에서 출시한 초단기 적금 상품은 다음과 같다.
은행 | IBK기업은행 | 케이뱅크 | 하나은행 | 국민은행 | 토스은행 |
상품이름 | IBK 디데이 적금 | 코드K자유적금 | 하나 타이밍 적금 | KB 특별한 적금 | 굴비 적금 |
월 최대 납입액 | 20만원 | 30만원 | 50만원 | 30만원 | 30만원 |
금리(연, 세전) | 기본 3.45%~ 최고 5.35% |
기본 3.30%~ 최고 4.40% |
기본 2.95%~ 최고 3.95% |
기본 2.00%~ 최고 6,00% |
기본 2.00%~ 최고 5.00% |
만기 | 1~12개월 | 1.3.6.12개월 | 1~6개월 | 1~6개월 | 6개월 |
하나은행은 지난 11일 '하나 타이밍 적금'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이 진행된 40분 동안 5000여 명이 신규 계좌를 개설했다. 지난 7일 출시 후 전날까지 약 2만 3000여 개의 신규 계좌가 열렸다. 하나은행의 주요 적금 하루 평균 가입좌수가 1000좌임을 감안하면 뜨거운 반응이다.
'하나 타이밍 적금'은 스마트폰 화면의 빨간색 '타이밍 버튼'을 누를 때마다 10~5000원(월 최대 15만 원)씩 본인이 미리 설정해 둔 금액이 적금 계좌에 적립된다.
KB국민은행은 최고 연 6% 금리를 주는 'KB 특별한 적금'을 12일 출시했다. 이 은행 하루 평균 전체 적금 가입 건수는 7000좌 수준인데, 예약 때 3일 만에 5만 3000명이 몰렸다. 가입 시 설정한 목표 금액을 다 채우면 1% 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IBK기업은행도 지난 3일 기존 'IBK 디데이 적금' 최소 가입 기간을 1개월로 줄였다. 단기적금 출시 3일 만에 총 가입 계좌 중 만기각 6개월 미만인 계좌 비율이 20%를 넘겼다. 단기적금 가입자 절반 가까이가 2030 세대로 빠르게 가입했다.
토스뱅크도 지난 12일 '굴비 적금'을 출시해 3일 만인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누적 계좌개설 5만 6000좌를 돌파했다.
2030 MZ세대 중심으로 큰 인기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반적인 적금은 재테크 핵심층인 40~50대의 가입 비율이 높은 데 반해, 케이뱅크의 초단기적금인 '코드 K 자유적금'은 2030 세대 가입자가 60%에 달한다. '하나 타이밍 적금'도 MZ세대 가입자가 약 80%로 파악됐다. 이자뿐만 아니라 단기 저축 목표를 세우는 젊은 층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 적금은 하루나 일주일 단위로도 돈을 넣을 수 있다. 커피 마실 돈을 모아 저축한다는 가입자, 어릴 때 저금통에 넣던 기억으로 하루에 1000원씩 넣는다는 가입자도 있다. '하나 타이밍 적금'에 가입한 한 20대 고객은 "두 달 뒤에 여행을 가려고 친구와 같이 가입했다"며 "버튼을 눌러 적금하는 방식이 게임하는 것 같아서 재미있게 돈을 모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들이 저축하는 재미를 느끼고 재테크 습관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라며 "소비자의 자금 운용 상황에 맞게 상품을 고를 수 있는 폭이 넓어져 고객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소비자들은 1개월 만기를 선택할 시 실제 이자수령액이 많지 않을 수 있음은 감안해야 한다. 1개월 적금 중 최고금리가 6%로 가장 높은 'KB 특별한 적금'에 최대 불입액인 30만 원을 넣으면 만기 시 세후이자는 1269원이다.
따라서 똑같은 1개월 만기를 고려할 때 자금의 여유가 있다면 1개월 만기 정기예금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카카오뱅크 정기예금(3.0%), 케이뱅크 코드 K 정기예금(3.0%), 기업은행 실세금리정기예금(2.95%) 등이 1개월 만기에 연 3%대 기본금리를 제공하며 가입금액에 상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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